올해의 1부 리그는 LPL이었다.

7일(한국 시각 기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진행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이 EDG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로써 LPL은 2021 MSI에 이어 롤드컵 우승까지 가져가며 2021 시즌 세계 최고의 지역임을 증명했다.

지난 5월에 펼쳐진 2021 MSI에선 RNG가 LPL 대표로 나섰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가뿐히 8전 전승을 기록한 RNG는 녹아웃 스테이지 4강에서 PSG 탈론을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RNG의 결승 상대는 담원 기아였는데, 두 팀은 4세트까지 한 세트씩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다. 승부처였던 5세트에선 우디르-녹턴을 앞세운 RNG가 상체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2021 롤드컵에선 LPL팀들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FPX는 그룹 스테이지 A조 꼴찌로 충격 탈락했고, LNG e스포츠 역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으며 RNG는 EDG와의 졸전 끝에 8강에서 탈락했다. LPL의 유일한 희망이 된 EDG는 4강에서 젠지를 꺾고 결승에 올라 담원 기아를 만났다.

담원 기아의 무난한 승리가 예측됐던 것과 달리 결승은 치열한 풀세트로 펼쳐졌다. 1세트에서 탑 야스오를 꺼냈다가 자멸한 담원 기아가 미드 말자하로 2세트를 가져온 후 3세트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자 EDG는 4, 5세트에서 날카로운 비에고-케넨 픽과 냉정한 운영을 앞세워 연승을 거뒀다. 결국 EDG가 세트스코어 3:2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LPL의 자존심을 제대로 살렸다.

한편, LCK 최강 팀 담원 기아는 2021 MSI에 이어 2021 롤드컵에서도 LPL팀과의 풀세트 대결 끝에 패배하며 2연속 국제 대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고스트' 장용준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의 계약 종료가 다가오고 있기에 담원 기아의 2022 시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